MBC의 처절한 무리수

diary 2011. 2. 14. 14:55
주말에 방영했던 MBC 뉴스 중 한 꼭지에서 게임의 해악성이라는 주제로 방송을 했습니다.

방송의 내용은 '게임을 하면 순간적인 상황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난폭해진다'라는 주장을 증명하기 위해 PC방의 전원을 순간적으로 차단해보고 게임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이 어떠한 반응을 보이는가를 관찰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사용자 들의 반응은 격렬했네요.
그래서 기자는 게임은 사람의 반응을 정도 이상으로 격렬하게 만든다는 결론을 내리고 꼭지를 마쳤습니다.

......

참 이거 진짜 뭐라고 말해야하나요?

게임이 아닌 PC로 다른 일을 하고 있던 사람도 갑자기 전원이 내려가서 하던 일이 사라지면 나올 반응과 게임을 하던 사람이 보일 반응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굳이 증명해야 하나요?

덕분에 오늘 하루 만에도 엄청나게 많은 패러디가 나오는군요.

"내기 장기를 두고 계시는 어르신들 옆에 가서 판을 엎어보았습니다."
"주차되어있는 자동차의 바퀴를 펑크내어 보았습니다."
"수능 시험 중 듣기 평가 시간에 사이렌을 울려보았습니다."

등등등...

게임에 해악성이 존재하는가를 증명하고 싶다면 토론이 될만하게 진행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무리수를 두니까 토론하고 싶어지는 게 아니라 조롱하고 싶어지잖아요. 이자식아.

Posted by 좋은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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