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패배감이 확 들었습니다.

아, 내 블로그는 참으로 마이너 삘이 충만한 곳이구나...

이 마이너라는게 주제라던가, 관심사라던가가 마이너한 것을 다룬다는 의미가 아니고, 하루에 열 명 왔다갔다 정도 오는 곳이고 주말이 되면 아예 3~4명 정도로 떨어지는 곳이니까 참으로 마이너하지 않을 수 있을까 싶어요.

그 이유를 설치형 블로그이기 때문일 것이라 짐작했습니다.
이글루스라던가, 네이버 블로그라던가를 사용한다면 그 안의 사용자 들과 교류가 쉽도록 장치적으로 많은 배려를 해 두고 있지만, 저같은 경우에는 제 계정에 텍스트큐브를 설치해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니 기본적인 장치라고는 '이올린' 서비스에 발행하는 정도 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제 이글루스 밸리를 돌면서 이런저런 글들을 보고 있는데, 제 스스로도 어느 블로그 글은 끝가지 술술 읽히는데 또 어느 블로그의 글은 대충 드르륵~ 해 버리고 말더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관심을 가지고 자세히 살펴보니까 몇가지 특징이 눈에 띄었습니다.

우선은 줄 간격.
잘 읽히지 않는 곳에서 볼 수 있는 큰 특징은 문단 구분이라든가 없이 통짜 한 덩어리로 포스팅이 되어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글을 읽기도 전에 텍스트 읽는 것이 힘들겠다는 것이 눈에 딱 들어오니까 내용은 둘째치고 우선 접할 엄두가 안나더군요.

그리고 서두의 흡입력이었습니다.
잘 읽히는 곳에 있는 포스팅은 시원시원한 편집도 편집이지만 우선 첫 문장을 딱 읽으면, 아 이 포스팅 이거 함 읽어볼만하겠다 싶은 삘이 충만했습니다.
사람을 살살 얼레서 포스팅 끝까지 데리고 가는 힘이 있더군요.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상대방이 공감할 여지를 남겨둔다는 점이었습니다.
어느 곳의 포스팅을 보면 포스팅하신 분의 자기성찰적인 이야기로 꽉 들어차있어서, '어, 그래 너는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라고 생각하고는 그냥 ctrl W 누르고 마는데, 어떤 포스팅에서는 왠지 글 주제에 공감이 되면서 제가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남겨두고 싶다라는 생각이 드는 곳도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요즘 '화술'에 대해서 신경쓰고 있습니다.
상대방이 누가되었든지간에 대화를 하면 테니스처럼 왔다갔다하면서 서로 재미있는 상황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그러다보니까 제 블로그에도 그런 방면에 신경이 같이 쓰이는군요.
포스팅에서 보자면 대화는 포스트와 덧글이 된다고 볼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연상작용이 그렇게 일어나더라구요.

처음에는 포스팅을 하는 스타일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만, 여러분들의 대화스킬은 어떤 것이 있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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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좋은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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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cafe.naver.com/yaznayu/510

야르 형네 블로그에서 꽤 흥미있는 프로젝트를 보았습니다. UCC로 대표되는 유저들이 만드는 컨텐츠에, 게임도 한축을 담당할 수 있겠다 싶더군요.

물론 들려서 이거저거 살펴보니, 아주 생 초짜가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아니고, 공부가 필요한 정도의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진입 장벽이 계속 낮아지면, 많은 기발한 개발자들의 발표장이 더더욱 넓어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http://idogame.hangame.com/

자기가 만드는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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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좋은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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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 다녀왔습니다.

diary 2009. 5. 28. 23:23
벌써 그전 날일이군요. 볼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고 있는데 역 앞 광장에 분향소가 차려져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때 제 복장이 그냥 T에다가 청바지, 그리고 자전거를 끌고 있어서 도저히 그 날은 문상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어제군요, 일마치고 집으로 돌아와서 검은 양복에 검은 넥타이 매고 분향소로 출발했습니다.
중간에 편의점 들려서 클라우드 나인도 하나 사들고 갔네요.
밤 11시 쯤에 도착했는데 그때도 정말 많은 분들이 계시더군요.
아기를 데리고 온 분, 저같이 그냥 혼자 온 분, 연인 사이로 보이는 분...

한 1시간 정도 기다린 것 같네요. 그때서야 제 차례가 되었습니다. 담배 하나 조금 꺼낸 상태로 단 위에 담배를 두고, 다른 분들과 함께 절 하고 나왔습니다. 할때까지는 엄숙하게 담담했는데, 끝내고 물러나오는데 왜 이리 먹먹한 느낌이 들던지...
분향소 준비하신 분들이 마련해 두신 간식이 있던 테이블로 가서 물 한잔 마시고 정신 좀 챙긴 다음에 집에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도 처음 제가 있었던만큼 또 계시더군요. 그냥... 약간 줄은 정도?

항상 다니던 길이 전혀 다른 길로 느껴지는 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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