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당신이 볼때 자신의 그림은 어떻다고 생각합니까? 가장 크게 느끼는 것은 '딱딱하다' 라는 점입니다. 그림에 감정을 싣고 싶을 때도 있는 법인데 그리고 나면 맨날 같은 표정... 아니, 표정이라기 보다는 그냥 선의 조합이랄까, 가금 무의미한 선의 집합을 만들고 있는 기분이 들 때도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요즘 좀 많이 반성하고 잇는 부분인데, 스스로가 무엇을 그리고 싶어하는지가 명확하지가 않습니다. 그림에 이야기가 없다는 말인데요, 그래서 딱딱하고 재미없는 그림이 그려지지 않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2. 주로 쓰는 도구는 무엇인가요? 그때 그때 다르기는 한데, 가장 최근에 그린 그림은 모두 Cintiq로 그렸습니다. 그 외에 수작업 할 때는 스테들러 제 심 홀더를 사용합니다. 사용의 간편성과 연필의 느낌도 주기 때문에 좋아합니다. ......뭐 요즘 인튜오스4가 나왔다던데 그게 땡기기는 합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든 문제는 돈인거고. 크흥. ㅠ.ㅜ
3. 슬럼프에 빠지면 잘 빠져나오나요? 잘 빠져나오긴요. 1년 364일이 슬럼픕니다. 그래도 잘 안그려질때는 다른 짓을 할라고 많이 하는 편입니다. 저는 보통 뼈부터 시작해서 차곡차곡 인체를 쌓아나가는 식으로 많이 그리는데요, 안그려진다 싶으면 일부러 눈부터 그려보기도 하고, 동글동글 귀여운 그림도 그려보기도 하면서 이런 식으로 딴 짓을 많이 합니다.
4. 그림그리는 것 때문에 심각하게 괴로운적 있나요? 있지요. 미친듯이 안 그려질 때... 아주 괴롭지요. 이거 말고도 어떻게 해야 완성을 할 수 있는지 막막할 때가 있지요. 그럴때도 마찬가지로 아무 미칩니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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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당신이 최근에 그린 그림을 적어주시고 왜 그리고 있는지 알려주세요. 가장 최근에 그린 그림이라면 이것이군요. 요즘 저는 아는 사람들과 함께 1년 계획으로 1분기에 하나라는 계획으로 달력을 만들고 있는 중입니다. 최근 여름호를 발간햇는데요, 후배에게 자리를 양보하느라 여름호에는 참가하지를 못했네요. 그래서 그 아쉬움을 좀 달래볼끄나~ 싶어서 그린 그림입니다. . . . .
6. 그림 취향은? 공간이 딱 느껴지는 입체감있는 그림을 매우 좋아합니다.
7. 그림이 안그려질때 어떻게 극복하나요? 어... 이거 아까 썼던 내용이네 ;;; 긁적. 아까 말한대로 일부러 딴 짓을 매우 많이 합니다. 그리던 스타일을 변화시킨다던가 하는 방법을 많이 쓰네요. 아! 일부러 케쎄라쎄라 모드를 발동시킬라고 노력도 합니다. 지금 안그려지는거 어쩌라고~~~ 라는 마음이랄까, 마음을 편하게 해야 빨리 그림이 손에 붙더라~ 랄까. 뭐 그런 것이지요.
8. 좋아하는(자주 애용하는) 색은? 색...을 그리 지정해 놓지는 않긴하는데 살색이 참 좋습니다. 네. 아, 물론 여러가지 의미로요. 음하하.
9. 앞으로도 그림을 직업으로 하고 싶나요? 이미 하고 있습니다. ^^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할 수 있고 직업인데도 지겨워지지 않아서 저는 스스로를 행운아라 생각합니다.
10. 좋아하는 장르를 적어주세요. 장르... 라면야 딱히 가리진 않는데, 뭐 그래도 딱히 하나라면 중세 판타지 쪽이 매우 바람직하지요.
11. 그림을 하루에 몇장그리나요? 낙서까지 다 포함한다면 뭐 많이 그릴 때는 몇 십장 그려 제낀적도 있긴 합니다. 그런데 워낙에 유동적이라 ;;; 위의 저 그림 그릴 때는 한장도 못그리는 때도 있고 그런거죠 뭐... 써 놓고 보니 북흐럽군요. 뭐 이리 적어 ;;; 아 놔...
12. 누드 그려본적 있나요? 당연히 그려본 적 있고 지금도 그리고 있습니다. 뼈부터 그려나가니까요. ...실은 19금 동인지 같은거도 그려보고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바람은 느낌있는 그림이 그려지고 난 다음으로 미루도록 하지요.
13. 팬시나 일러스트를 코믹에 낸적있나요? 있습니다. 해오름 사람들과 같이 출전한 적도 있었고...
14. 좋아하는 작품은? 엠마!!!!!!!!!!!!!!!!!!!!!!!!!!!!!!!!!!!!!!!!!!!!!!! 후욱후욱... 엠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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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마쵸맨 [근육남자] 그려본적 있나요? <--- 이런거요? ㅎㅎㅎ 하지만 아놀드 그뉵 같은건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 . . . .
16. 자신의 세계관이 있나요? 없습니다. 절레절레.
17. 로리콤에 대한 생각? 귀여운건 좋은거죠 네. 하지만 거기까지.
18. 컨디션에 따라 그림의 완성도가 달라지나요? 매우 그렇습니다. 기분 좋을때는 끝간데모르고 파바박! 하는 때도 있고... 쳐져있을 때는 또 반대고... 뭐 마인드 콘트롤은 합니다. 어떤 상황이래도 평균적인 퀄리티는 낼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19. 그림그릴때 '난 이거 없인 못그려!' 하는 것이 있다면? 음악. 특히 잼 프로젝트 음악. 그림 그릴때는 일부러 텐션 높아지는 음악을 듣습니다.
20. 당신에겐 그림동기가 있나요? 이 동기... 라는 단어가 모티베이션의 의미인가요 아님 프렌드의 의미인가요. 헷갈리네... 뭐 일단 둘 다 해보자면... 모티베이션은 '그냥' 입니다. 그냥 그리고... 그냥 보고... 뭐 그런거죠. 딱히 동기라고 할 것 까진 없었던 것 같아요. 그림 친구야 뭐... 사해가 동포이고 (이후 생략)
21. 혹시 다른 이를 가르쳐 본적은? 가르쳤다기 보다는 알고 있는 이론적 지식을 고대로 알려준 적은 있었네요. 그 외엔 뭐 그다지...
22. 사람들이 보는 자신의 그림을 세~네명에게 물어봐 주세요.
[지니] : 시원시원하고 느낌이 좋음(좋은인연 : 이 얘기는 참 기분 좋네요. 일부러 흐름에도 신경쓰고 그랬던 적이 많다보니... 네.)
[ESTEED] : 정석적인 느낌.....?? 제가 본그림이 많이 없어서 잘못된 인상일지도모르지만 항상 키가 작은 느낌 ㅇ.ㅇ?? 그래서 그린사람도 키가 작을것같은 느낌 [............] 사실무관으로요 [...](좋은인연 : 여러분 속지마세요. 저는 키가 작지 않습니다. 정말입니다. 네 이놈! 나를 솔로로 전역시킬 생각이냐!!!)
추가적으로 이번 그림에 대해서 잠시 토크를... : 헉 색기!!!넘칩니다ㅃ$ㄲㅃㅉ$... 선배 그림중에 완성이 이정도까지된걸 제대로본적이 저번에 옛날그림 몇개 보여주셨을때도 제대로 못봤어서 새롭네요.(좋은인연 : ㅁㄼㄷㅈ리;ㅕㅜㅈㄷㅍ...... 넵, 닥치고 쫌 많이 그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화록청] : 우선 토대가 좋은걸 꼽을 수 있겠고 볼륨감있는 느낌이 보기 좋지만 좀 거칠고 마감이 덜된듯한 느낌이 크네여. 전체적으로 양감은 충실한데 음.. 콱! 찝어서 말씀드리께여. 모에 를 넣어주세여. [......] 형 그림은 기본이라던가 캐릭터의 다양성 면에서는 나쁘지 않은데 딱 봤을때 하앍할 수 있는 모에포인트가 좀 빗나가는 경향이 큰듯 싶습니다. 이번 그림에서 볼 때 조금만 더 살려주면 모에가 ㅎㅇㅎㅇ 할거같은데 왠지 부족하단말이죠. 좀 더 역동적인 포즈라던가 하는거로 포인트를 줘도 좋을듯. 그리고 인체에 워낙 충실하다보니 과장이라던가 하는 부분의 가감이 너무 없는 거 같아요. 음, 사진으로 치자면 지금 그림은 '자연스러움' 만이 강조돼있네요. 약간 부끄러워하는듯한 표정이라던가 역으로 자신만만한 표정이라던가 뭔가 포인트를 줄 수 없는 강조가 없다는 정도. 네 그게 모에의 복잡미묘함.....? 이랄까 정리하자면 형 그림은 '무난한 그림' 이라고 해야할거같슴미다. 개성이 없다거나, 작가 특유의 필력이 느껴지지 않는다거나 하는게 아니라 뭔가 지적할건 없는데, 인상이 오래가질 않는다고 해야겠네요.(좋은인연 : 와. ...우와... 많다...... 너 나한테 불만이 많았구나? 고맙습니다. 네. 딱 느끼고 이게 부족하다 싶어~ 라는 부분을 꼭 찝어 얘기하네요. 그래서 아까 썼었죠. 모에한 그림 그려지면 19금 동인지 낸다고...)
[화록청이 얘기한 내용을 보고 나서 ESTEED가 추가적으로] : ......;ㅂ; 하긴 모에스러운게없다라는 의견.. 저도 한표..(좋은인연 : 부정할 수가 없군요. 정진하겠습니다. 으흐흑)
[안미 님] : 전 두말할것도 없이 기본기가 탄탄한 그림!(좋은인연 : 어흑, 막 눈물나고... 탄탄한 기본기에 추가적으로 이야기가 느껴지는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정진하겠습니다.)
23. 타블렛은 어떤거를 쓰나요? 인튜오스3 12*8과 Cintiq 12인치를 쓰고 있습니다. 메인은 물론 Cintiq. 눈과 손 시점이 일치한다는 것은 정말로 진짜로 엄청나게 너무나도 큰 장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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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자신의 그림의 최근 평가 스스로 : 색의 다양성이라는 면에 있어서는 예전보다 많이 나아졌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이 : 저도 픽시브의 평가를 가져와보겠습니다. 2009년 6월 14일 AM11:00기준. (Pixiv ID 있으신분은 CLICK!)
. . .
25. 주그림은 현대풍인가요, 고전이나 판타지 인가요? 현대풍이 많네요.
26. 그림으로 정말 하고 싶은 3가지 1. 19금 동인지 2. 일러스트 북으로 코믹 출전하기 3. 내 원화로 게임 완성하기. (요건 실현 직전이네요. 우훗)
27. 최근 그림그릴때 힘든거? 캐릭터의 얼굴이 매력적으로 보이지가 않아요. ㅣㅁ류ㅏㅕㅂㅈㄷㅍ러ㅗㄴㅁㅍ앗ㅈㅇ ......에효
28. 좋아하는 작가는? 개잡이. 그런 의미에서 포가튼 사가 온라인, 정말 싫어합니다. 훌륭한 원화 냅두고 그 캐릭터 들은 뭐임... ㅜ.ㅡ
29. 최근 사용한 색채는? 가장 최근이라고 한다면야 검은 색이고 (위의 그뉵그뉵 낙서) 완성 그림이라고 한다면 블루를 깔고 시작했었네요. 다음 그림은 한번 파스텔 톤을 깔고 시작해보고 싶기도 하네요.
30. 여기까지 감사해요. 바톤 받을 사람을 써주세요! 우음... 일단 이 글 보신 그림 그리시는 분들 해 주시면 매우 감사하구요. 지정은 없는 걸로 할게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연락해서 하라고 협박할지도??? 하고 나면 트랙백 PLZ. 가서 볼게요. 음하하. 덧> 수정합니다. ESTEED 넌 꼭 해라. 어디 내 것도 삼켜봐바? ^______________________^
이 정도로 정리했습니다. 처음에는 반은 재밌겠어서 한 문답이었는데 정리를 하고 보니까 의외로 자기 반성이 많이 되는 좋은 문답이었습니다.
세상에는 참으로 많은 로망이 있고 또 사람마다 특징을 가진 로망이 있습니다. 여러분께 대중적인 로망을 고르라고 한마면 머리에 떠오르는게 많을거에요.
그 중 저는 만년필을 얘기해보고 싶습니다.
왠지 똑바른 자세로 필기해야할 것 같은 중압감. 대충 휘리릭거리면서 필기하면 종이에 제대로 달리지도 않는 엄격함, 때에 맞춰 청소도 해 주고 때도 빼 줘야하는 관리도 해 줘야하는 성실함. 이런 저런 불편한 점에도 불구하고 만년필에는 아날로그의 감성이 그대로 묻어난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지금 저는 키보드를 타이핑하면서 포스팅을 작성하고 있지만 때로는 책상에 앉아 나만의 이야기를 좋은 노트에 사각거리면서 쓰고 싶다는 욕망도 있는 법이지요.
제가 지금 가지고 잇는 만년필은 LAMY 사에서 나온 VISTA 펜이고, EF 촉을 쓰고 있습니다. 뭐 생각이야 좀 더 좋은 금촉이 달린 펜을 쓰고 싶습니다만 언제나 현실은 이런 법이지요. 에효.
오늘 간만에 만년필 때 좀 벗기는 김에 이때까지 장착해서 쓰고있던 검정색 잉크를 빼고 파란색으로 바꾸어 넣었습니다. 물 말리고 용지에 시필을 해 보는데, 파란색으로 나오는 게 그렇게 매력적일 수 없더군요. 사실 이때가지는 (아니, 이번의 파란색 잉크도) 별도 카트리지로 끼운 것이라 색상을 고르는 재미는 별로 없기는 했습니다. 그래서 언제 한번 강남 교보에라도 들려서 만년필 잉크를 사볼까 싶어요.
가장 기본적인 색이라는 검정과 파랑도 물론 좋습니다만 왠지 땡기는 색은 지금 갈색이 좀 많이 땡기네요. 뭐 그래도 실제 색을 보고 사야할테니 나가서 다 색을 본 후에 결정하렵니다.
만년필말고도 또 필기구 관련으로 로망을 가지고 있다면 저는 천으로 된 필통을 꼽고 싶습니다. 주변 지인 중 한 분이 이 필통을 가지고 있는데요, 아 이거 말로 설명하기 힘드네요 ^^;;; 지퍼로 여닫는 방식이 아니라 몇 번 겹쳐서 끈으로 둘둘 말아주는 형태의 그런 필통인데, 상상이 되시나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