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는 누구인가?"
이 물음은 저하고는 한 일억광년 쯤은 떨어져 있는 일로 생각했습니다.

저 말 딱 들으면, 철학적이다, 어렵다, 선문답이다 등등 하여간 온갖 골아픈 이미지만 잔뜩 떠오르잖겠습니까. 저도 저런 명제는 철학자 들이나 스님들께 맡겨두고 난 좀 편하게 살아보세~ 라는 정도의 생각이었던 듯 싶습니다.

2. 요즘 저는 눈썹 문신에 대해서 알아보고 있습니다. 최근에 댄스스포츠 발표 때 잠시 했었던 눈썹 화장의 위력도 직접 실감을 했고, 스스로를 꾸미면서 자신감도 좀 얻고 싶거든요. 그런데 이곳 저곳에 문의를 하고, 아는 사람들한테 물어보기도 하고 그러면 다 하는 얘기가 그렇네요.

"어떤 모양을 원하세요?"

3. 최근 바지가 필요해서 사러 나섰습니다. 매장은 많지만 일단 여기저기 둘러보자라는 생각으로 눈 앞에 있는 매장에 일단 돌격. 매장에 들어가서 이런저런 바지들을 보고 있는데 매장 직원이 옆에 와서 묻네요.

"어떤 스타일을 찾으세요?"

4. 누군가 내 옆에 없다는게 왠지 쓸쓸해지는 계절입니다. 계절이 이러니까 무턱대고 원하는건가? 하는 자괴감도 일시 들지만 그래도 주변 사람들한테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소개팅 좀 시켜달라고 조릅니다. 다들 묻네요.

"이상형이 어떻게 되요?"

5. 제가 받았던 질문 들을 바꿔보자면 결국은 이거다 싶네요.
"'내가' 어떤 취향인가?"
내가 어떤 취향인지를 알려면 결국은 내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이젠 골치 아픈 질문이다 생각하지 말고 한번 그 앞에 당당해져 볼까 합니다. 간단한거부터 차근차근히요.

"나는 누구인가?"
Posted by 좋은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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