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의 처절한 무리수

diary 2011. 2. 14. 14:55
주말에 방영했던 MBC 뉴스 중 한 꼭지에서 게임의 해악성이라는 주제로 방송을 했습니다.

방송의 내용은 '게임을 하면 순간적인 상황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난폭해진다'라는 주장을 증명하기 위해 PC방의 전원을 순간적으로 차단해보고 게임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이 어떠한 반응을 보이는가를 관찰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사용자 들의 반응은 격렬했네요.
그래서 기자는 게임은 사람의 반응을 정도 이상으로 격렬하게 만든다는 결론을 내리고 꼭지를 마쳤습니다.

......

참 이거 진짜 뭐라고 말해야하나요?

게임이 아닌 PC로 다른 일을 하고 있던 사람도 갑자기 전원이 내려가서 하던 일이 사라지면 나올 반응과 게임을 하던 사람이 보일 반응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굳이 증명해야 하나요?

덕분에 오늘 하루 만에도 엄청나게 많은 패러디가 나오는군요.

"내기 장기를 두고 계시는 어르신들 옆에 가서 판을 엎어보았습니다."
"주차되어있는 자동차의 바퀴를 펑크내어 보았습니다."
"수능 시험 중 듣기 평가 시간에 사이렌을 울려보았습니다."

등등등...

게임에 해악성이 존재하는가를 증명하고 싶다면 토론이 될만하게 진행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무리수를 두니까 토론하고 싶어지는 게 아니라 조롱하고 싶어지잖아요. 이자식아.

Posted by 좋은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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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짜에 대해서

diary 2011. 2. 4. 10:12
혀영만의
허영만 선생님의 타짜는 총 4부다.
지리산 작두 / 신의 손 / 원 아이드 잭 / 벨제붑의 노래.

이 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 편은 2부인 '신의 손'이다.
이 건으로 페이스 북에 의견을 적은 적도 있었는데 문득 떠올라서 다른 편 들의 감상도 끄적끄적.

- 1부 : 지리산 작두
명쾌한 설명편. 이거 보기 전에는 내가 어디서 타짜라는 단어를 들어봤을 것이며, 들었던들 무슨 의미인지 알았을까. 넓게 보면 한 분야 장인의 소개기.

- 2부 : 신의 손
로드 무비. 완전한 자기 편이 존재하는 4부 중 유일한 타짜. (4부에서도 자기 편이 존재하지만 왠지 4부에서는 그렇게 느껴지지가 않는다. 음. 왜 그러지...) 이 때문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타짜 편이기도. 마지막 부분에 보이는 작붕이 옥의 티.

- 3부 : 원 아이드 잭
성장 배반기. 전설의 타짜의 아들이 실력 키워가는 모습이 제일 장관이며 세상에 믿을 놈 하나 없다는 것이 결말. 깔끔하지만 찝찝한, 그런 느낌. 성장기를 다룬 부분은 매우 맘에 든다. 타짜 4부작 중 제일 긴 타짜.

- 4부 : 벨제붑의 노래
몬테크리스토 백작. 이번 타짜 덕분에 보헤미안 랩소디를 알게 되었다. 완전 악의 존재. 내가 저 상황이면 실력으로 짓밟아버리겠다는 결심을 할 수 있었을까. 여기서도 믿을 놈은 많이 나오는데 이 글 쓰기 전까지는 희한하게 내 머리 속에는 타짜에서 믿을 놈 나오는 편은 2부 밖에 없다고 느끼고 있었다. 이유 불명.
Posted by 좋은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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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 of War - Ghost of Sparta

땀냄새 나는 건 여전하구나. 크레이토스.


PSP 쪽에는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무슨 게임이 나오는지, 흐름이 어떻게 되어가는지 전혀 관심도 없었다만 간만에 놀러갔던 국전 한우리에서 보고 집어왔던 녀석이다.

PS2로 발매되었던 1탄의 낙하씬 충격부터 시작되어 줄줄줄 이어진 갓 오브 워 시리즈. 최근에 후배에게 PS3를 빌려서 3탄을 플레이하기도 했다. PS3 답게 화려한 연출이 아주 좋았다.

이 PSP 용 고스트 오브 스파르타를 시작하면서 기대했던 것은 그냥 딱 하나였다.

'아무 생각없이 다 때리고 부수고 해 볼 수 있으면 만족이다.'

일단 이 점에서는 매우 합격점을 줬다.

그 외 플레이 하면서 느낀 점은...

1. 친절하다 못해 유저의 생각을 없애는 카메라 워킹 : 카메라가 보여주는 길을 따라가면, 그게 클리어로 가는 길이다. 뭔가 갈래길이 있는데 그 길을 카메라가 안비춘다? 그 앞에 아이템이 놓여있는 것이다.

2. 이번 추가 무기는 좀 아쉽다. : '스파르타의 무기'라는 이름으로 창과 방패를 들게 되었다. 그런데 3에서 접했던 ...아 갑자기 이름이 생각이 안나네... 하여간 손에 끼우는 육중한 장갑 모양의... 그 무기보다 임팩트가 약하게 느껴졌다.

3. 얘가 원래 이런 애였나? : 크레이토스하면 완전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이라는 이미지였는데 이번 동생에 대해서 보여준 애정은 약간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었다. 뭐, 갓 오브 워 시리즈 자체가 가족을 자신의 손으로 해치게 만들어버린 신에게 대한 복수극이긴하지만 이건 좀......

4. 튕기는 방어가 쉬워졌다. : 상대의 공격에 맞추어 L 버튼을 누르면 발동하는 튕기는 방어가 발동 조건이 매우 유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PSP 판 전 편을 플레이할 때 손에 익혀두었던 타이밍보다 약간 빠르게 눌렀길래, '아, 이건 그냥 막는거겠구나.' 했는데 펑~ 하고 발생하는 튕김 이펙트 때문에 좀 놀랐다.

...라는 정도인데,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을 끌었던 부분은 카메라 워킹 부분이었다. 전체적으로 플레이하면서 같은 지역을 간다는 느낌은 한번도 받은 적이 없었는데 가만 돌이켜 놓고 생각해보니까 갔던 지역을 다시 갔던 일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반복성이 느껴지지 않았다는 것이 정말 대단하다 싶었다.

자... 그건 그렇고 다 깬건 깬건데 이거 2회차 할 마음은 별로 안 일어나고... 신들의 시험을 해보자니 PSP가 하늘을 날아갈 것만 같고... 그냥 묵힐까... -_-
Posted by 좋은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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